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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공정개발/공정기술
3년차 공정엔지니어의 ‘성장기’
김현우 책임

입사 3년차가 되면 많이들 ‘직장인 사춘기’가 온다고 하죠. 담당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잘 성장하고 있는 걸까?”,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뭘 해야 할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파운드리(Foundry)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기술 부서에서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3년차 엔지니어 분을 모셨습니다. 입사 3년을 맞이한 이에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감회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성장스토리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조기술팀 Wet 공정엔지니어 김현우입니다.
 
Q1.  제조기술팀, 생소한 명칭인데요. 하루 일과를 통해서 주요 업무를 소개해주신다면요?
단위공정 개발부서, 즉 제조기술팀에서 일하는 공정엔지니어(Process Engineer)를 약어로 PE라고 통칭 합니다. PE는 주로 공정개선 활동, Defect 관리(Wafer 불량 관리), 장비 진행 중에 문제가 생긴 affected Wafer를 처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출근을 하면, 저는 가장 먼저 사내 식당에서 아침을 챙겨먹고요. (웃음) 야간에 진행된 웨이퍼(wafer)중 문제가 발생해서 홀드 된 것, Defect(결함)이 발생한 것들을 처리 해요. 보통 이러한 문제들은 공정 문제인지, 장비 문제인지 규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라인에 직접 들어가서 장비 엔지니어와 논의해서 해결하죠. 그래서 오전이 가장 바쁜 것 같아요.

오후에는 다양한 미팅을 진행하고, 미팅결과에서 나온 평가 데이터를 정리하는 게 주 업무 입니다. 그리고 틈틈이 장비에 문제가 있는지, 공정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follow-up을 하고, 17시, 퇴근 즈음에는 Swing근무*자한테 업무 인수인계를 해요.

(*Swing근무 : 오후 2시~오후 10시 근무타임, 제조기술 PE는 통상근무가 기본이나, 야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파트별로 매일 1명씩 Swing 근무를 한다. 파트에 따라 다르나 보통 주 1~2회 스윙근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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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미팅에서는 주로 어떤 부분을 논의하나요?
미팅 때는 원가개선 평가, 불량 원인 평가, 평가데이터 관리 등을 해요. 자세히 설명하면, 원가개선을 위해서는 다른 업체 제품을 사용해보고 대체 여부를 결정하는 다원화평가를 하거나, 프로세스 타임을 줄여서 원자재 사용량을 줄이는 작업 등을 하고 있어요.
불량 해결을 위한 작업은 공정관리팀에서 시작해요. 공정관리팀에서 불량 원인을 찾고, 문제가 발생한 공정이 어디인지 관련 팀에게 알려주면, 각 팀은 해당 공정 이력을 확인해보고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평가를 위해서라도 부서간 협업은 활발할 수밖에 없겠네요!
 
네, 자주 있죠. 반도체는 굉장히 많은 공정을 거쳐야 완성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단일 공정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보통 앞뒤 공정의 교호 작용으로 품질 문제가 생겨서 다른 팀 엔지니어들과 자주 미팅을 하고 있죠.
 
Q3.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공정엔지니어는 웨이퍼를 처리할 때 최종 컨펌을 하는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후속 공정으로 Flow할지, 공정조건을 변경해서 재작업을 해야 할지 계속 판단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실수가 발생하면 해당 웨이퍼가 아예 죽어버리죠. 바로 발견하면 괜찮지만, 늦게 발견하면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수가 있어요.
 
Q4. 그럼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실수를 하지 않는데 묘책이 있을까요? 있으면 저도 알고 싶네요. (웃음) 저는 그냥 정석적인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어요. 간단한 작업이라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시간 차를 두고 놓친 건 없는지 확인해 봐요. 정말 중요한 작업 같은 경우에는 다른 팀원들에게 크로스체크를 요청하기도 하고요.
또 저는 습관적으로 매 순간 메모를 해요. 신입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데, 지나고 나면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일들이 많아서 정말 쉴새 없이 메모를 했던 것 같아요. 메모할 때 중요한 건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되, 처음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한 메모를 알아보기 어려워서 난감할 수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엑셀 파일이 목차 나누기가 편해서 엑셀파일 하나에 FAQ 방식으로 한꺼번에 정리해놓는 편이에요.
 
Q5. 반도체 엔지니어는 정말 꼼꼼함이 중요할 것 같네요. 그럼 팀원들과의 크로스체크처럼, 의견을 조율하며 해결하는 일도 많나요?
네, 맞아요. 말씀 드렸던 것처럼, 고객과 내부 유관 부서 사이의 의견을 조율할 일이 많아요. 고객이 “이 공정을 투입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 불량은 왜 발생했죠? 측정 위치 변경해서 추가 데이터 샘플링 해주세요”라고 끊임없이 물어오죠.

하지만 이런 문제는 생산능력(Capa)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팀에서 한 번에 확답을 줄 수 없고, 현우 선임님이 속해있는 제조기술팀과 논의를 해야 해요. 이때 제조기술팀에 완곡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3년차인 지금도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그래도 제조기술팀에서 이런 어려움을 잘 알아주셔서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율해 주십니다.
 
Q6. 책임을 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나 어려움을 풀어내는 방법이 있나요?
사실… 저는 주말에 한 번 쉬고 오면 그냥 좀 풀리는 거 같아요. 너무 힘들 때는 연차를 내서 쉴 수도 있고요. 저희 팀은 연차 사용이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서 쉬는 날에는 친구들 만나서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Q7. 스트레스는 받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보람도 많을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한 솔루션으로 좋은 결과값이 나왔을 때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일례로 제가 낸 아이디어로 공정 조건을 개선해서, Fab의 생산능력을 올린 경험이 있어요. 제가 제안한 방법은 사실 예전에 팀에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방법이었는데요. 한 번 실패한 방법이기 때문에 더 이상 개선 작업을 하지 않고 있던 것을 제가 1년간 솔루션을 개발해 살려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2년차 관점에서, 이전 경험에 개의치 않고 개선포인트에만 집중했고, 또 그 과정과 결과값을 존중해주신 팀 분위기 덕분에 가능했어요. 솔루션 적용 결과 장비 1대 정도의 생산능력 올릴 수 있었고, 공로를 인정 받아 회사에서 시상하는 정기 포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자기계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저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공정 외에, 다른 공정도 지속적으로 공부하려 합니다.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공정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사내에서 공정 관련 교육이 있을 때 일년에 한 번은 꼭 참여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내 공정 교육 커리큘럼이 굉장히 탄탄히 잡혀있고, 스팟성으로 유명 교수님들의 특강도 자주 신설되는 편이라 사내 교육만 다 섭렵하더라도 공정 전문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공정기술 불량평가 데이터관리